(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호주에서 암컷 코알라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도하는 수컷 코알라의 모습이 포착됐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호주 동물보호단체 '코알라 레스큐'는 페이스북 등 SNS에 코알라 구조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남부 애들레이드 힐에 구조가 필요한 코알라 한 쌍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암컷 코알라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수컷 코알라는 하늘과 암컷을 번갈아 보다 몸을 숙여 암컷을 끌어안았다. 마지막 인사를 하듯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코알라 레스큐는 "이런 모습을 목격하는 것은 동물 구조대원에게도 드문 일"이라며 "코알라가 공감과 배려를 할 줄 안다는 걸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는 수컷 코알라의 상태가 건강한 것을 확인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냈으며, 암컷의 사체도 수습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의 코알라는 서식지 파괴·산불 등의 이유로 최근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호주 코알라 재단(Australian Koala Foundation)은 2023년 기준 야생 코알라의 개체 수를 3만 8천여 마리에서 6만 3천 여 마리 정도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