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캣맘이 편의점 근처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차리자, 이에 화가 난 점주가 똑같은 방법으로 되갚아줬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네에서 캣맘과 편의점 사장님 싸움 났었다'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동네의 한 소문난 캣맘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편의점 주변에 길고양이 밥을 두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밥을 건들면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팻말까지 붙여뒀다고.
모여드는 고양이 때문에 화가 난 편의점 사장은 캣맘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으나 소용이 없었고, 묘안을 생각해 낸 사장은 똑같은 방법으로 갚아주겠다며 또 다른 캣맘이 됐다.
문제의 캣맘은 편의점에서 멀지 않은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편의점 사장은 그 집 주변에 참치통조림과 생선 대가리 등을 한가득 둘렀다. 고양이를 위해 빈 상자에 담요까지 넣어줬으며, 건드리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팻말도 잊지 않았다.
A 씨는 "결국 사달이 났다"며 "편의점에 쫓아간 캣맘이 생선 대가리를 집어 던지고 쌍욕을 날렸다. 집사람이 봤는데 정말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경찰까지 출동했는데 편의점 사장님은 절대 못 치운다고 버텼다더라. 사장님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자기 집 앞은 왜 안되는지? 어이가 없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통쾌한 사연이다", "거울 치료가 답이네, 사이다 복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길고양이 급식소는 고양이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는 일을 줄이는 등 애묘인과 비애묘인간 갈등과 민원을 줄여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무 곳에나 설치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단적으로 나뉜다"며 "과거보다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고양이에 대한 긍정 문화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캣맘들은 급식소를 나무와 풀이 있는 공원 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설치해서 싫어하는 사람도 생각해 줘야 한다. 그런 곳이 고양이에게도 안전하다"며 "싫어하는 사람도 고양이가 쥐와 같은 설치류를 방어해 주는 유익한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해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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