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양혜림 디자이너 = "우리 고양이는 집에만 있는데 예방접종을 왜 하나요?"
반려묘를 키우는 많은 보호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밖에 나가지 않는 고양이는 백신접종을 맞지 않아도 괜찮을까?
27일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에 따르면 동물병원에 오는 고양이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이 적은 반려묘는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비율도 반려견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내에도 고양이를 위협하는 주요 병원체인 고양이 파보·칼리시·헤르페스(허피스)·복막염·백혈병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환경에 존재한다. 따라서 미리 적절한 접종으로 감염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밖으로 외출하는 고양이에 비해 집에만 있는 고양이의 감염 위험성은 낮다.
하지만 병원체는 외부와 연결될 수 있는 매개체에 의해서도 간접적으로 전파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외부 활동하고 온 사람이나 택배 상자를 통해, 동거 고양이를 데려오는 경우, 호텔이나 병원에 가는 경우 병원체에 노출될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감염병 종류는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증 △범백혈구 감소증 △칼리시 바이러스 감염증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증 △클라미디아 감염증이 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백신접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백신의 종류는 접종 필수 유무에 따라 '코어(core) 백신', '논코어(non-core) 백신' 및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백신'으로 구분한다.
코어 백신은 병원체의 전염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매우 높아 모든 고양이에서 필수적으로 접종돼야 하는 백신이다. 흔히 종합백신으로 부른다. 고양이 범백, 허피스, 칼리시가 해당한다.
논코어 백신은 생활 방식 및 주변 환경에서 감염 위험성이 높을 경우 적극적으로 접종을 고려해야 하는 백신이다. 백혈병, 광견병, 클라미디아,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가 해당된다. 단, 우리나라의 경우 광견병은 코어 백신으로 지정됐다. 백혈병은 1살 미만 어린 고양이와 거주지역에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 필수다.
권장하지 않는 백신은 불충분한 과학적 근거로 권장되기 어려운 백신이다. 복막염을 예로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종합백신은 3차까지 접종 후 항체가 검사를 진행한다. 백신접종 후 항체가 형성됐다면 이후 매년 1회 추가 접종을 권장한다. 수의사와 상담으로 반려묘의 상태에 따라 백신 스케줄은 달라질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나타날 확률은 연구 결과 매우 희박하다. 국제 가이드라인에 서도 백신에 대한 위험성보다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 결과 3년간 접종한 125만 마리중 무작위로 50만 마리 조사 시 30일 내 이상 반응은 0.52% 고양이에서 매우 희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헌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회장은 "접종할 때는 반려묘의 컨디션이 좋을 때 스케줄을 잡고,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기 위해 가급적 오전에 하길 권장한다"라며 "고양이 건강에 치명적인 전염병들로부터 지켜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접종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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