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사랑해 구내염치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나비야 사랑해'는 2020년부터 용산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1보호소 주변의 구내염 아이들을 구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운좋게 구조되어 보호소 안에서 따뜻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 벽 하나를 두고 길 밖에서 몰아치는 한파를 온몸으로 받으며 주린 배를 붙잡고 있을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늘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호소 앞 길냥이 급식소에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들 중 구내염으로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보호소 주변에는 적어도 입이 아파서 밥도 못 먹는 아이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구조된 아이들은 정말 많이 아프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덫을 설치하고 하루하루 기다리며 만나게된 아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중 노을이는 2020년 5월 만삭의 몸으로 보호소 앞으로 먹을 것을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구조된 다음날 보호소 안에서 4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날 밖에선 폭우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노을이는 저 쏟아지는 빗속에서 아가들을 낳고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파옵니다. 어릴 거라 생각했던 노을이는 놀랍게도 2012년생으로 추정되는 노묘였고 그 나이까지 중성화도 되지 않아 노령의 몸으로 출산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이 어렵습니다.대부분의 입양 희망자들은 어리고 귀엽고 건강한 고양이들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호소에 온 노을이는 힘든 육아를 마치고 중성화를 하였지만, 오랜 길 생활에서 얻은 구내염과 천식, 만성 췌장염으로 꾸준히 통원 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노령묘들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노을이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구내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16년 교통사고로 인해 앞발 절단 수술을 받은 후, 현재 구내염과 만성 신장병을 앓고 있는 삼이, 2021년 심한 구내염 때문에 구조되어, 간종괴 및 전발치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구내염과 복막염을 앓고 있는 시럽이, 마찬가지 이유로 구조되어 전발치 수술을 받았지만 구내염 및 만성 췌장염, HCM, 고혈압으로 치료 중인 천송이, 전 주인의 알러지 때문에 버려져 혼탁한 각막과 복막염까지 앓게 된 초롱이가 바로 그 아이들입니다.
나비야 사랑해의 250여 마리 고양이 중, 희망적인 입양 가능 상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100여 마리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구조묘들은 병원 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늘 제때에 지불하지 못하는 병원비가 쌓여가지만 우리는 이 아이들의 치료를 중단 할 수 없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아이들의 치료 및 약제비로 쓰여집니다. 부디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