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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논란 확산…美 동물 사료 리콜 사례 재조명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논란 확산…美 동물 사료 리콜 사례 재조명
  •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승인 2024.05.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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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00만개 사료 리콜 '멜라민 파동'
2017년 사료서 안락사에 사용된 성분 검출
사료 먹는 고양이들(이미지투데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병한 고양이 신경근육병증 원인으로 특정 사료가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과거 사료로 인해 반려동물이 피해를 입은 사건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펫푸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 영국에서도 유명 반려동물 사료회사의 리콜(회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7년 멜라민 사료 파동…600만개 리콜

8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잘 알려진 대규모 사료 리콜 사건은 2007년 '멜라민 사료 파동'이다. 100마리가 넘는 개(강아지), 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신장 관련 질병을 앓다 죽은 사건이다.

당시 미국의 사료 제조업체가 사용한 중국산 밀 글루텐이 화학물질인 멜라민에 오염돼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주도로 100개 브랜드의 600만개 사료가 리콜됐다. 여기에는 전통적 다국적 기업인 힐스(Hills), 퓨리나(Purina) 등도 포함됐다.

이후 FDA는 홈페이지에 리콜 이력을 입력하고 있고, 다수의 홈페이지에서 사료 리콜 이력을 공개하고 있다.

힐스 사료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리콜 대상에 올랐다.

사이언스 다이어트 어덜트 스몰&토이 브리드 강아지 사료는 2014년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되기도 했다.

반려동물이 살모넬라에 오염된 사료를 먹으면 구토, 설사, 고열, 식용 부진 등 증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2016년에는 고양이에게 위장병을 유발하는 포장지가 문제가 됐다. 사이언스 플랜과 동물병원에서 판매하는 다이어트 처방 사료 포장지에 구토와 설사를 유발시키는 철분 성분이 기준치보다 다량 함유된 것이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됐다.

2019년에는 힐스 프리스크립션 다이어트와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브랜드의 강아지 사료가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원료 공급자의 실수로 인한 비타민D의 과다 함량이 문제였다. 반려동물이 비타민D를 과다하게 먹으면 고칼슘 혈증, 신장 손상, 근육 약화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퓨리나의 경우 2013년 퓨리나원 제품이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됐다.

2019년에는 고양이용 습식 캔 사료 일부에서 고무조각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제품은 국내 정식수입 제품은 아니었다.

지난해 2월에는 네슬레 프로플랜 제품 중 수의사 처방 사료를 먹은 반려견들이 비타민D 중독 증상을 보여 자발적 리콜한 적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반려동물 사료 리콜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FDA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안락사 동물을 사료 원료로 쓴 정황도

미국에서는 안락사된 동물을 사료 원료로 사용한 정황이 발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7년 사료업체인 이벤저 도그 앤 캣 푸드에서 생산한 제품에서 안락사에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 성분이 검출돼 문제된 적이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료 리콜 사건은 2021년에도 발생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사가 만든 스포트믹스 등 일부 건식 사료에서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허용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건이다.

당시 해당 사료를 먹은 28마리 반려견이 죽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다만 반려묘에서는 아플라톡신 관련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플라톡신은 소량은 문제되지 않지만 허용 기준치를 넘어 중독되면 구토, 황달, 설사 등 증세를 보이고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FDA에 따르면 아플라톡신은 반려동물 사료 성분인 옥수수와 곡물에서 생성될 수 있다. 곰팡이 자체가 해가 되는 것은 아니고 곰팡이가 번지면서 나오는 독소가 유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플라톡신은 사료를 잘못 보관해도 생길 수 있는 만큼 반려동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사료업체 관계자는 "최근 고양이 이슈가 생기면서 국산 사료는 못 믿으니 수입 사료 먹인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검사 결과로는 살리노마이신 등 논란이 될 만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허용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고양이가 죽은 원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관이 합동해 발병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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